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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일상/부부 이야기

[연애중2]매일 저녁 회사로 데리러 오는 남자

by 쏘이_빈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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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우리집까지는 지하철로 4정거장
멀지 않은 거리에 살았다.
나는 야근이 많은 직업이다.

내가 사는 곳은 사당역
이 남자가 사는 곳은 반포
이 남자가 출근하는 곳은 경기도 화성


소개팅 날 이후 한번의 애프터를 했다.
(그 때 자기 친구들을 보여주겠다며 이미 취한 친구들을 소개해줘서 애프터는 또 꽐라로 마무리 했다😓)


애프터 이후, 이 남자는 거의 매일 밤
퇴근 후 본인 집에 들러서 부모님 차를 끌고 나와서
나를 데려다 주고 집에 갔다.

집에 갈때마다 물었다
배고프지 않아요?


어떤 날은 그냥 집에 갔지만
어떤 날은 막걸리에 파전,
어떤 날은 차에 케이크,
어떤 날은 치킨에 맥주를 먹고 집에 갔다.


사귀는건 아닌지라 잦은 만남에도
전혀 터치하지 않고
말도 놓지 않는 예의가 맘에 들었다.


그리고, 신기했다.
나이들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수록
서로 상처받지 않으려고 거리를 유지하는데
이 남자는 끊임없이 나에게 다가오려고 했다.


나를 데려다주고 난 후 집에 가서 문자를 보내고
자기전에 문자를 보내고
나보다 이른 출근길에 또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틈틈히 내가 무엇을 하는지 물었고
밤이 되면 어김없이 야근을 하는 나를 데리러 왔다.


이렇게 나한테 흑심없이 적극적인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이 남자의 끊임없는 연락에 길들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이 남자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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