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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일상3

[연애중3]내가 너의 보호자가 될 수 없다는게 슬퍼, 우리 결혼할까? 연애를 시작한 늦가을. 우리는 자주 만나서 술을 마셨고, 다양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겨울의 추위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은 스노우보드를 타는 것이다. 반면, 190cm가 넘는 그는 무게중심을 낮게 잡아야만 하는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았다. 초등학교때 겨울 스키캠프를 간 이후로 스키를 타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스키 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애기간의 남자는 여자의 부탁을 최대한 수용하려고 노력한다 ㅎㅎ 그래서, 우리는 같이 스키장을 갔다 ㅎㅎ 나는 전날 친구들이랑 먼저 간뒤, 오전부터 스노우보드를 탔고 그는 오후에 스키장으로 온 후 이른 저녁을 먹고 야간 스키를 타기로 했다. 장비를 빌리고 초급코스부터 시작한 그의 스키타기. 세상에 ㅋㅋㅋ 그런 우스꽝스러.. 2021. 9. 4.
[연애중2]매일 저녁 회사로 데리러 오는 남자 회사에서 우리집까지는 지하철로 4정거장 멀지 않은 거리에 살았다. 나는 야근이 많은 직업이다. 내가 사는 곳은 사당역 이 남자가 사는 곳은 반포 이 남자가 출근하는 곳은 경기도 화성 소개팅 날 이후 한번의 애프터를 했다. (그 때 자기 친구들을 보여주겠다며 이미 취한 친구들을 소개해줘서 애프터는 또 꽐라로 마무리 했다😓) 애프터 이후, 이 남자는 거의 매일 밤 퇴근 후 본인 집에 들러서 부모님 차를 끌고 나와서 나를 데려다 주고 집에 갔다. 집에 갈때마다 물었다 배고프지 않아요? 어떤 날은 그냥 집에 갔지만 어떤 날은 막걸리에 파전, 어떤 날은 차에 케이크, 어떤 날은 치킨에 맥주를 먹고 집에 갔다. 사귀는건 아닌지라 잦은 만남에도 전혀 터치하지 않고 말도 놓지 않는 예의가 맘에 들었다. 그리고, 신기했.. 2021. 8. 31.
[연애중1]우리의 첫 만남은 꽝에서 꽐라로 마무리 점심을 먹고 회사사람들과 수다 타임을 즐기고 있는데, 오랜만에 대학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뭐하냐" "밥 먹고 수다수다 중" "남친이랑?" "뭐래~ 소개나 시켜주고 이야기 해라" "그래 그럼 소개팅해라" "..그.. 그럴까?" 그렇게 우리의 소개팅은 성사되었다. 여자나이 서른살.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창창하고 무얼 하든 예쁜 나이인데, 그 당시에는 하나둘씩 결혼하는 친구들, 계속되는 소개팅 실패, 지겨운 회사 생활 등등 인생이 자꾸 재미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서른이라는 숫자가 유독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소개팅하는 사람의 사진도 받지 않았다. 한마디만 물어보았다. "어떤 사람인데?" "일 잘하고, 키가 좀 커~" "알겠어" 그리고 32살의 그 사람을 만났다. 상당히 컸다...그냥..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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